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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에서 제일 중요한건 오직... 상처를 받지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처가 될만한 상대나, 상황은 한사코 피했습니다, 그러면... 사랑때문에 절망스럽거나 고통스럽지는 않으니.. 행복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깨닮았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사랑을 한번도 제대로 하지못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되어 있더라는 것을요... 나에게 ... 큰상처만 남기고 떠나서 늘 밉고, 원망스러웠던 사람에게.. 오히려, 나를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되지않게 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해도 좋을꺼 같은...

<뒤편의 향기 >............

하루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땐 아파트 뒤편 공터 쪽으로 길을 잡는다 아파트 건물과 쥐똥나무 울타리 사이의 숨겨진 공터 그곳엔 색색으로 가꾼 꽃은 없다 인사 깍듯한 경비 아저씨도 없다 광고문 청첩장 공과금 독촉장들, 와글거리는 우편함도 없다 뒤편은 거짓말처럼 그저 잠잠하다, 그저 서늘하다, 그저 한적하다 ​아니다 피로한 마음을 슬리퍼처럼 질질 끌고 들어가 보면 보도블록 사이사이로 아기 솔이끼 어린 질경이 뾰족 민들레 빈틈없이 빼곡히 고개 내미는 발돋움 소란이 한창이다 응달 쪽 나무들의 연푸른 그늘 자리엔 소소한 바람의 하루치 수다가 유쾌하다 새소리 샤워는 기본이다 ​뒤편이 풍성한 사람을 알고 싶다 야금야금, 그에게로 가는 길 하나 내고 싶다 *시인 ‘안차애’의 시, 「뒤편의 향기」였어요. https..

< 생각하면 좋은것....>

좋아하는 이의 옷을 입고 외출하는 일은 좋다. 그의 체취가 깃든 스웨터나 품이 넉넉한 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일은 좋다.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은 좋다. 볕이 따뜻한 겨울 날씨는 좋다. 파주에 눈이 내릴 때, 발이 푹푹 빠져 기우뚱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일은 좋다. 밤에 혼자 깨어있는 일은 좋다. 물구나무를 서거나 오래된 책을 뒤적이는 일, 그러다 반짝이는 문장을 발견하는 일은 좋다. 모르는 고양이가 느리게 눈을 깜빡이며, ‘눈키스’를 해주는 일은 좋다. 선잠에 들었는데 누가 이마를 쓸어주고 가는 일은 좋다. 그 상태로 모른 채 조금 더 자는 일은 좋다. 까닭 없이 당신에게 쓰다듬을 받는 일은 좋다. 처음 본 사람과 비밀을 나누는 일은 좋다. 의무감없이 하는 모든 일은 좋다. ..